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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용품 사용기/탁구 러버

블레이드와 러버의 중량궁합???

 

블레이드러버 중량궁합???

 

 

‘이 블레이드에는 어떤 러버를 조합하지?’

언제나 고민입니다......

아마도 탁구를 접는 그날까지......

 

 

좋아하는 감각의 러버를

                    우변에 줄 세우고,,,

좋아하는 감각의 블레이드를

                    좌변에 줄 세운 후,,,

무작위로 여러 조합을 구성했다 칩시다.

모든 조합이 환상적일까요???

블레이드도, 러버도 다 내가 좋아하는 감각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아니 화딱지 나도록,,,

기대치가 심각하게 짓밟히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왜!!!!!!

너희 둘은 따로 노냐고???

각각은 나한테 참 잘하는 녀석들이......

 

 

   조합!!!

명확한 패턴을 읽어낼 수 없는,,, 답답한 명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심해지거나 그 많은 변수를 즐기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요.

같은 고민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무심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긴다는 허울 좋은 핑계로 병(용품병) 들어가는 이들은 저를 비롯한 소수에 국한되길 바랄 뿐이죠.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는 앞에 주절이 늘어놓은 조합에 관한 새로운 고민입니다.

A 러버와 B 블레이드가 “잘 맞고”, “안 맞고” 가 아니라 A 러버의 중량과 B 블레이드의 중량에 따른 감각 또는 실전능력에 관한 소견이라고 부연해드려야겠군요.

 

 

현재 저는 장기 소장하고 있던 Conilleau社의 러버 2종을 한창 소진(?)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TARGET PRO GT-51X』 『TARGET PRO XD 52.5』 러버이고요.

DHS W968 시리즈에 순회 부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두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타구 접점에서의 감각인데요.

딱!!! 제가 원하는 그것을 충족시켜주는군요.

과하지 않은 스피드, 무거운 회전, 안정적인 궤적, 다소간의 회전 상쇠 능력 등등......

개인적으로 90점 이상의 나쁘지 않은 평점을 메겨봅니다.

채워주지 못한 10점은 제품에 내재된 성능치보다는 어려운(?) 수급 경로, 무서운(?) 가격, 육중한(?) 중량 등 외적인 부분에 대한 개인적 불만족으로 치죠.

 

 

 

 

두 러버는 각각 51˚, 52.5˚의 독일산 고경도 스펀지가 채용되어 있어서 그 중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타구면이 살짝 넓은 블레이드에 조합했을 때 러버 중량(접착글루 도포 후)만 52~53g까지 나오더군요.

 

 

 

 

 

 

 

 

이전에 애용하던 TIBHAR社의 에볼루션 MX-P나 MX-P 50˚를 상회하는 중량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전, 후 조합 시 100g을 훌쩍 뛰어넘는 러버의 중량 때문에 조합 블레이드에 대한 고민이 추가되었어요.

 

 

“얘들아~~~ 어깨 부서지겠다!!!!!”

 

 

어쩔 수 없이 가벼운 블레이드들은 죄다 호출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여기서부터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위 두 러버를 처음 조합한 DHS社 W968시리즈(일부튜닝) 블레이드들의 중량은 90g대를 상회(91~96)하고 있었고요.

가벼운 개체로 다시 뽑아 든 블레이드들은 STIGA社 카보나도45(일부튜닝)로 그 중량은 모두 80g대 초반(82~84)이었습니다.

 

 

 

 

 

 

잠깐 블레이드만 떼어놓고 이야기할게요.

거짓 없이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W968보다는 카보나도45 블레이드의 감각을 지극히(^^) 애정 합니다.

 

 

     카보나도45!!!

손바닥을 기분 좋게 하는 안정감과 과하지 않은 경쾌함이 있죠.

W968보다 아쉬운 부분을 굳이 들추어내자면 듬직함이랄까......

뒷심이 달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탁구를 치는 즐거움이라는 부분으로 접근하자면 전적으로 카보나도45의 압승(저한테는 말입니다.^^)이 아닐까 싶군요.

 

 

이리도 좋아하는 『카보나도45』 블레이드 두 자루에,,,

첫 만남부터 굉장히 만족스러운 인상을 받은 『TARGET PRO GT-51X』, 『TARGET PRO XD 52.5』 러버를 각각 조합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것 + 좋아하는 것 =?

결과가 궁금하시죠???

 

 

조합을 차분히 탐색하는 과정은 좋았습니다.

좋다는 느낌을 스스로에게 강요했는지도 모르죠.

테스트 과정에서의 타구감이 나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데 게임에 임하게 되면서 결과치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라이딩 재킷을 입고 세발자전거를 타는 느낌이랄까요?

빠른 반응이 필요한 순간!!!

헤드 쪽으로 급격하게 치우쳐있는 무게중심 때문에 스윙의 밸런스가 심각하게 깨져버렸습니다.

말로 표현키 어려운 이 불편함???

속된 말로 순간순간 스윙이 “찐따”가 되어버리는군요.

 

 


 

요상한 타구감이 아닌,,, 요상한 무게감으로부터 이토록 방해를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니 유사경험이 한 번은 있었네요.

엘보우 부상으로 시름하던 오래 전의 경험입니다.

수개월을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탁구 욕구를 누르지 못하고 초경량(실측 68g)의 블레이드를 구매해서 들고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저 테이블 앞에 서있고 싶은 욕심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감각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죠.

어렵게 부상을 떨쳐내고 이 블레이드를 다시 들었을 때 혼자 피식대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어떻게 이걸로 탁구 칠 생각을......ㅉㅉㅉ’

 

 

당시 러버는 TIBHAR 에볼루션 MX-P 혹은 1Q를 사용했는데 이 둘도 가벼운 축에 속하는 제품들은 아니었어요.

블레이드가 워낙 가볍고 러버는 제법 무겁다 보니 블레이드 없이 러버만 가지고 탁구를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후에 블레이드 표층을 한 겹 추가하는,,, 경악스러운 튜닝을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죠.

 

 

 


 

     무튼!!!

소장한 용품들 중 가장 무거운 러버와 가장 가벼운 블레이드의 이번 조합은 한동안 탁구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한 손모가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것은 불행 중 불행인데......

 

 

무거운 개체들뿐이지만 당분간은 DHS社 W968시리즈 블레이드에 집중하고자 가벼운 러버를 뒤져보았습니다.

고민 끝에 Butterfly 디그닉스05 러버를 험해보기로 했어요.

가격 부담이 뼈를 때리지만 겸사겸사 한 번은 체크해보고 지나가야 할 제품이라 지갑을 열었습니다.

 

 

 

 

부랴부랴 조합을 거치면서 중량을 실측해보았는데요.

DHS社 W968 블레이드에 동사의 15호 글루를 두툼하게 2회 도포 후, 조합을 마친 디그닉스05 의 중량은 47g내외가 나왔습니다.

글루 양을 잘 조절하면 46g도 가능하겠는데요.

디그닉스05 러버가 저의 생각보다는 가벼운 제품이었습니다.

 

 

총중량(190g)=블레이드(96)+러버(47+47)

 

 

 

 

 

 

 

 

Butterfly 디그닉스05 러버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기회가 되면 다시 정리해보기로 하고요.

오늘은 위 조합의 스윙 밸런스에 대한 촌평만 남겨두겠습니다.

   “편하군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손모가지가 온전히 내 것으로 돌아왔다는 거죠.

제멋대로 흐느적거리거나 출렁대지 않은 것만으로도 플레이가 정돈되는 느낌이라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무기(?)는 이렇게 사용자의 의지대로 따라와 줘야지 사용자를 끌고 다녀서는 안 되겠죠. ⁀▾⁀

 

 


 

오늘 나눈 이야기에 대한 저의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무거운 러버를 사용하기 위해 무조건 가벼운 블레이드를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겠다.

▢ 무거운 블레이드에 가벼운 러버 조합도 나쁘지는 않다.

 

 

용구의 무게는 무조건 총중량을 기준으로만 맞추어서는 안 되겠다는 경험치를 얻는 과정이었고요.

이번 경험은 앞으로의 용품 조합에 있어 늘 염두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눈 깜짝할 새......

사계절의 시곗바늘은 벌써 반 바퀴 이상이 돌아가 버렸군요.

   코를 자극하는 푸른 공기,,,

      눈으로 들어오는 누런 풍경,,,

         참~*~*~* 좋은 계절입니다.

탁구와 함께 건강한 시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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