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님의 애장 블레이드를 살려라!!!
[티모볼 ALC 뇌(?)수술]
1년여 만에 동호회 총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너무 오랫동안 구장출석을 하지 않은 터라 살짝 긴장을 했습니다.
설마 “너 짤렸어!!!” 라고 통보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KKKK
1년 치 안부 인사를 길게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두 자루의 티모볼 ALC 블레이드 사진을 전송해 주시더군요.
러버를 바꾸셔야 하는데 블레이드의 손상이 심해서 새로 구매해야 할지를 판단해 달라하셨습니다.
사진으로만 살펴도 블레이드의 현재 상태는 뇌진탕의 충격이 쌓이고 쌓여서 식물인간이 되기 직전이었죠.
외관만을 복원하는 일이라면 고민 없이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을 겁니다.
허나!!! 블레이드 중심층이 육안 상 톱밥(?)수준으로 분해되어 있어서요.
그 데미지가 타구면의 어느 부분까지 쌓여있을지가 복원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었습니다.
우선 뚜껑을 열어 봐야 답이 나오겠죠.
일단 한 놈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입니다.
칼을 대기가 무섭게 “푸석푸석⌁⌁” 가느다란 나뭇조각들을 토해내는군요.
그나마 상태가 덜 심각한 FL그립의 개체를 살려보기로 하겠습니다.
수술계획에서부터 한 치의 오차가 있으면 안 되겠죠.
이번에도 수술방법은 테트리스(^^)로 결정했습니다.
살짝 여유를 두고 코토 표층과 ALC층을 걷어낸 후, 중심층을 튼튼하게 보강해주었고요.
걷어낸 표층부는 모양에 맞춰 재단해 둔 새로운 표층으로 접합해주었습니다.
본 작업의 가장 중요한 마무리 공정은,,, 평탄화 연마인데요.
“자자~~~ 어디 봅시다.”
먼저 조금은 거친 사포를 이용해 복원한 부위를 평평하게 연마해주었고요.
고운 사포로 타구면 전체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테이블에서 장작 패는 일(^^)을 즐기시는 총무님을 위해 블레이드 사이드에 보호막을 하나 더 설치해드리지요.
얼마나 버텨 줄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러버 탈부착 시 복원부위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타구면과 타구면사이드를 아주 얇게 코팅해주는 것으로 모든 수술이 마무리되었어요.
‘이만하면 뭐,,, 성공적인 수술 아닙니까!!!’
다음에 또!!! 머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저를 찾는 일이 없었으면 싶군요.
그나저나......
코로나-19가 극성이라 탁구장 근처도 못 가고 있는데,,,
‘이놈을 어떻게 전해드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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