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사!!! 카보나도45
타인의 블레이드를 손보는 작업은 절대로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살려야 한다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뒤따르기 때문인데요.
반면 내 블레이드에 칼을 꼽는 작업은 최악의 경우 블레이드를 잃는다 하더라도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시도해보는 일이라 항상 설레는 과정이 되곤 합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 없이 기대감을 즐기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아주 가끔은,,,,,,
내 블레이드를 손보는 일임에도 남의 블레이드 만지는 것 이상으로 재미없을 때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그것은 바로 재공사가 되겠습니다.
자신 있게 완성한 블레이드에서 하자가 발견되는 경우인데요.
같은 블레이드의 같은 자리에 두 번째 칼을 꼽는 것은 늘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은 그 흔치 않은 하자보수 건을 소개해드려야겠군요.
대상은 최근에 연속으로 복원한 카보나도45 블레이드, 셋 중의 하나가 되겠습니다.
복원을 마쳤을 때에는 전혀 문제를 찾을 수 없었는데요.
일정시간 경과 후 그립부에서 조율이 덜 된 기타줄 같은 미세한 이격음이 발생하였습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라 무시해버릴까 했지만,,,
감각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면 엄청난 결함이라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재공사를 통해 블레이드의 상태가 완벽하게 복원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한 번만 더 정성을 쏟아보기로 했습니다.
과감하게 이전 공사구간을 파헤치고,,, 기초공사부터 탄탄히 짚어가도록 하죠.
이 과정에서 원형의 그립목을 파손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질이 단단한 림바 소재를 골라 그립부의 표층을 재포장해주고,,, 테두리에는 견고하게 보강목재를 덧대주었는데요.
접착강도를 높이기 위해 에폭시계열을 접착제를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구해두었던,,, 널찍한 그립목을 찾아 카보나도45의 메탈렌즈를 이식했고요.
하단에 뱃지가 자리 잡을 공간도 조각했습니다.
목공용 접착제를 활용해서 그립을 부착하고 단단히 고정시킨 상태로 장시간 건조했고요.
마감 연마작업을 끝으로 재공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앞서 적어놓은 대로 보강용 목재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했지만,,,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접착제의 양과 압착과정이었는데요.
목재 간의 이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접착제를 도포한 후 강하게 압착해서 건조를 마쳤습니다.
첫 번째 작업과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날 지켜봐야겠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수일간 보관하면서 반복적으로 블레이드의 울림을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형에 비해 많이 뚠뚠 해진 그립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제가 워낙 와이드한 그립을 선호하잖아요. ㅎㅎ
실전감각을 한번 체크해본 후 적당하게 다이어트를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또 다른 문제점이 발견되더라도,,,,
이 블레이드에 더는 칼을 못 댈 것 같군요.
제발!!! 그런 비극 없이 천수를 누리길 희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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