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설날은 없었다.
임인년 설날은 없었다. 정월 초하루,,, 그러나 임인년의 설날은 없었다. 먼지가 소복이 쌓여있던 책장을 정리하며 하루를 보냈다. 정리해서 남겨둘 것보다 담아서 내놓을 것이 더 많았다. 왜!!! 굳이 남겨두지 않아도 되는 기억들이,,, 추억들이,,, 기록들이...... 좁은 책장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자리하고 있었을까? 다 저녁이 되어서야 책장은 완전 포맷(^^)되었다. 이 책장에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둥지로 데려가지 못해 미안!!!’ 비움이란 것이 상황에 따라서는,,, 허전함이 아닌 후련함이 되기는 하는군... 종일 종이먼지를 들이켰더니 목이 컬컬했다. 핑계 김에 시원하게 맥주로 목을 세척하기로 한다. ‘뒤따르는 이 친구들은???’ 맥주깡통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
찾아갈 사람도 없다.
찾아갈 사람도 없다. 찾아올 사람도 없고,,, 찾아갈 사람도 없는,,, 허전한 시간들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좀이 쑤셔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군요. 명절 준비가 아닌,,, 이사 준비로 연휴기간을 나눠 써야겠습니다. 이사 준비라 그래 봐야,,, 묵은 살림(?) 버리기가 되겠죠? ^^ '뭐가 이리도 비워버릴게 많은고!!!!!!' 비워도 비워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만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마음이 허전하면,,, 몸은 허기를 잃는군요. 다행히 마눌양이 눈치를 챘습니다. 꼬마밥에 꼬꼬갈비 쬐끔,,, 밥상과 술상의 애매한 경계군요. 저는 딱!!! 맘에 듭니다. (^_____^)- 닭갈비 한 쌈에 ,,, 그리움 한잔을 털어 넣습니다......
찾아올 사람이 없다.
찾아올 사람이 없다. 평소 같았다면,,, 명절 준비로 분주했을 시간이었겠죠. 반기지도 않았는데,,, 수년째 터를 잡고 주저앉은 코로나19는 올 설에도 자리를 비워줄 생각이 없습니다. 되레,,, 더 성질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군요. 매정하지만,,, 이번 설에도 대문을 잠가버렸습니다. 찾아올 사람이 없는 명절이 된 거죠. 차례상도 없고 세배도 없습니다. 혼자 맞는 술상만 있을 뿐이군요. 각자의 영역에서 건강을 지키면서 코로나19와 싸울 힘을 축척하는 것으로 합니다. 매운 갈비찜을 앞에 두고,,, 허전함 한 잔...... 긴__________ 연휴,,, 프로탁구리그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
2021 송년회는 없다......
2021 송년회는 없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힘든 시간이었다. 일도,,,,,, 마음도,,,,,, 위로받고, 위로하는 자리가 허락되지 않는 연말이다. 오늘도 술상 앞에 혼자 앉아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한다. 전문의의 부정맥 소견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마눌양이 큰 탈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심각한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한 밥벌이(?)를 어찌어찌 버텨낸 것도 정말 다행이다. 소소하게 엉켜있던 일상과 일탈들이 제자리를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행복이...... 아니 회복(?)이 보장된 새해는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버텨내야만 한다.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나 혼자만 겪는 어려운 시절이 아니니까...... 수고했다!!! “2021” 다시 싸워보자!!! “20..
2021 혼술릴레이-17
2021 혼술릴레이-17 들깨 볶는 냄새가 솔솔~~~ 주방을 넘겨다보니,,, 순대와 야채들이 디스코팡팡을 타고 있었습니다. “국물 없이 빡빡하게요!!!” 짧게 한마디의 주문사항을 던져놓고,,, 냉장고를 탐색합니다. ‘오늘의 한 깡은 뭘로 할까???’ 간택을 받은 한 깡은 냉장실에서 냉동실로 급!!! 환승~~~~ 안주가 화끈하게 익어가는 시간,,, 맥주는 싸늘하게 얼어가는 시간,,, 짧은 기다림의 시간은 최고의 식전 소화제죠. 볶음밥처럼 빡빡한 순대볶음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주방장께서 주문사항을 정확히 숙지하셨군요.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주방장의 잔소리 한마디만 빼고요. “취향 하고는...... ㅉㅉㅉ” 가볍게 동석한 한 깡은 백양맥주입니다. 언제부턴가 가축들이 하나둘 술상을 점령해버렸죠. ㅋㅋㅋㅋ 곱게..
2021 혼술릴레이-16
2021 혼술릴레이-16 샤인 머스캣,,, 쌈야채 샐러드(Feat. 아몬드),,, 육고기 No첨가 미역국,,, 오늘도 말밥이다. 푸르다,,, 이러다 슈렉의 낯빛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닐까? 비건 만두!!! 그것도 삶은...... 기어이 비건까지 왔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 아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싱겁다!!! 가볍게(^^) 잘 버텨낸 저녁이 될 뻔했으나,,, 오늘도 빠지지 않고 합석한 “말표”로 인해 모든 노력이 “Reset”되었다. 그나마 말(^^) 한 마리가 있어서 행복한 저녁이었다. ‘혼자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지?’
2021 혼술릴레이-07
2021 혼술릴레이-07 아삭이 복숭아 몇 쪽과 체리 몇 알을 내올 때까지만 해도,,,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조촐한 주안상을 예상했습니다. 어? 잡채!!! ‘이상하다,,,’ 오늘 무슨 날인가??? 이건 또 뭐? 육개장!!!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오늘 무슨 날이냐고??? 정말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오늘이 뭔 날이면 어쩌나 하고...... ㅋㅋㅋㅋ 다행히도,,, 오늘은 누구 생일도 아니고요. 뉘 집에 뭔 일이 생긴 날도 아니랍니다. 그냥 잡채와 육개장 놓고 막걸리 한 잔 하는 날이라네요. ㅍㅍㅍㅍ 저는 어쩔 수 없는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먹거리가 지천인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음식에 따라 때와 장소를 연결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ㅎㅎㅎㅎ
2021 혼술릴레이-05
2021 혼술릴레이-05 여름이 추울 수는 없겠죠? 해마다 여름은 더웠습니다. 매해 반복하는 말입니다만,,, 올해는 유독⌁⌁⌁ 더 덥군요. 코로나-19의 극성 탓으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잠시 계절을 잊고 있었습니다. 해가 떨어져도 한낮에 끓어오른 공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네요. 에어컨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속(?) 열기를 끌어내려야 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냉각제는 뭘까요??? 기다리시는 동안,,, 천도복숭아와 마카로니&콘 샐러드로 입안을 후레쉬하게~~~ 다음으로,,, 묵사발 출현!!! “YEAH~~~” 아주 아주 “그뤠잇” 한 메뉴선택을 칭찬합니다. 입맛이 없을 땐 씹지 말고 들이부어야죠~~~ ㅋㅋㅋㅋ 술은 남겨도,,, 묵사발 육수는 한 방울도 남길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2021 혼술 릴레이-03
2021 혼술 릴레이-03 점심식사가 늦었다. 입맛이 없던 터라 허기가 지지는 않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일정하지 않은 일상에 몸은 심한 거부감을 표시한다. 나른했다. 차바퀴가 밟고 지나간 담배꽁초마냥 컨디션이 바닥에 가 착 붙어버렸다. 귀가 후, 늦게 점심식사를 했다는 핑계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소파에서 뒹굴뒹굴...... 프로야구 야간경기가 끝날 때쯤이 돼서야 입이 심심해졌다. 컨디션 탓인지,,,,,, 술 생각은 들지 않았다. 허기만 달래라며 마눌양이 주(酒)가 빠진 안상(^^)을 준비했다. 메밀전병이란다. 이것은??? 언젠가 인근의 막국수 집에서 사이드메뉴로 주문했던 바로 그,,, “뭐냐!!! 맛도 똑같잖아!!!!!” ‘받아서 파는 제품이었다니......’ 아주!!! 촬~~~진,,, 이 ..
6월에도 불금은 없다,,,
6월에도 불금은 없다,,, ‘신기하기도 하지......’ 내 몸과 마음은 스마트폰의 메인화면을 열어보지 않아도 정확히 금요일을 감지해낸다. 몸은 누룩의 향을 더듬고,,, 마음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갈구한다... 탁구로 흠씬 땀을 쏟고 시원하게 함께 나누는 생맥주 한잔은 보약이었다.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금요일 밤의 술자리는 한 주간 지친 마음을 다시 회복시키는 급속충전의 시간이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이었는데......’ 술은 혼자서도 취할 수 있지만,,, 그리움은 혼자서는 채울 수 없다... 나는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과 조우한다. 그들 중 “보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이 있던가? 하나같이 “봐야하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뿐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 변함없이 내 몸은 술 한 잔을 원했다. 마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