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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설날은 없었다.
정월 초하루,,,
그러나 임인년의 설날은 없었다.
먼지가 소복이 쌓여있던 책장을 정리하며 하루를 보냈다.
정리해서 남겨둘 것보다 담아서 내놓을 것이 더 많았다.
왜!!!
굳이 남겨두지 않아도 되는
기억들이,,,
추억들이,,,
기록들이......
좁은 책장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자리하고 있었을까?
다 저녁이 되어서야 책장은 완전 포맷(^^)되었다.
이 책장에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둥지로 데려가지 못해 미안!!!’
비움이란 것이 상황에 따라서는,,,
허전함이 아닌 후련함이 되기는 하는군...
종일 종이먼지를 들이켰더니 목이 컬컬했다.
핑계 김에 시원하게 맥주로 목을 세척하기로 한다.
‘뒤따르는 이 친구들은???’
맥주깡통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 왠지 불안했다.
뚝딱뚝딱,,,
차려낸 주안상 가운데에는 대패삼겹살이 놓여있었다.
마눌양 曰
“이사 준비로 냉파를 마친 상황이라 내줄게 이것뿐”이란다. 푸하하~~~
삼겹살에 캔맥주,,,
술을 잘못 골랐던가?
아니다!!! 것은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일 뿐이다.
술과 안주가 한상 위에서 어우러져 있음이 부럽지 아니한가!!!
그 어울림을 부러워하며 후련함 한잔~~~
어울림이 진정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일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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