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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용품 사용기/탁구 블레이드

[이진권 Inner ALC] 탐사보고서

[이진권 Inner ALC]  탐사보고서

 

 

     ● 탁구,,, 인연,,, 이라???

 

   탁구 = 테이블 위에서 공을 주고받다.

   인연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다.

   탁구인연 = 공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탁구를 통해 얽히고설킨 숱한 인연들......

그 가닥과 가닥사이에는 시작이 언제였던가 싶은,,, 오래된 인연들도 있더이다.

곰삭아버린 "묵은지"처럼 말이죠.

 

탁구와 관련한 이야기라면 서로에게 할 말이 많았고, 들을 것도 많았던 선배 한분이 계십니다.

특히나 용품과 관련해서는 간간히 공동탐사(?)에 나사기도 하셨죠.

얼마 전 그 선배께서 운영하시는 구장을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서로의 "용품 자랑질"에 흥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좌표가 "림바+이너ALC" 구성의 블레이드로 잡히더군요.

 

저는 유남규 PRO-ALC 블레이드를, 선배는 이진권 Inner ALC라는 블레이드 쥐고 있었는데요.

블레이드를 서로 건네며 둘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즐기게 됩니다.

 

'같은 구성임에도 어찌 이리 하나같지 않을고!!!'

 

참말로 신기하죠.

단시간에 블레이드의 특성을 모두 꿰뚫어볼 수는 없었지만 첫인상만으로 평가하자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제게 선배께서 블레이드를 툭 던져놓으시더군요.

 

"며칠 더 둘러볼텨???"

"고맙지만 절대로 사양하지 않겠습니당~" 큭(˃˚˂)

 

이건 어디까지나 남의 떡이 커 보여서가 아니라 그 맛이 궁금했을 뿐이라고 해두죠. ㅋㅋㅋㅋ

 

 

 

     ● 누구냐 넌......

 

이번 말고도 다시 조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정보는 꼼꼼히 기록해두기로 하겠습니다.

 

HiRunit(하이러닛)이라는 브랜드는 생경하군요.

제조(?)社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차후 정보를 득하게 되면 부연의 글을 첨부해드릴게요.

 

   제조사 : HiRunit

   제품명 : 이진권 Inner ALC

   판재구성 : 5겹 합판 + 2겹 아릴레이트카본

   표층소재 : 림바

 

제품의 외형과 판재구성은 사진을 통해 살피시기 바랍니다.

 

 

 

 

 

 

 

 

 

 

제품의 제원은 실측값으로 정리해보죠.

측정 장비가 조악한 관계로 오차가 존재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ST그립을 선호하나 테스트제품은 FL그립에, 중량은 85g의 개체였는데요.

그립의 형태는 납작하나 통통하지 않은,,,

해서 손에 꽉 채워지는 느낌보다는 살짝 여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이진권(코쿠타구社)의 이름으로 공급되었던 블레이드들이 있었죠.

그 미려했던 4색의 제품들이 이번 제품의 디자인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전 제품보다 디자인 면에서는 한두 점 밀리는군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기준으로 드리는 말씀일 뿐입니다. ⌒⌒)

블레이드는 눈맛(보는 맛)이 아닌 손맛(치는 맛)으로 선택하는 것일진대 굳이 매의 눈으로 틀린 그림 찾기를 할 필요는 없겠죠.

 

 

 

 

 

     ● 어느 옷부터 입혀볼까...... 

 

본격적으로 블레이드의 숨은 맛을 탐닉하는 시간입니다.

선배가 넘겨준 상태는 라잔터R47 러버를 전 , 후에 걸친 상태였는요.

라잔터R47은 사전경험이 없던 관계로 일단 분리해서 단기휴가를 보냈습니다.

차차,,, 재소환하기로 하고요.

 

가장 익숙한 감각의 러버를 조합해야 온전히 블레이드의 감각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서 저의 집중탐구조합은 에볼루션MX-P(50˚)와 에볼루션MX-P(47.5˚) 전, 후로 결정했어요.

 

 

 

 

 

 

     ● 착실(?)한 감각을 가진 친구군......

 

일과를 마치고 구장으로 내달립니다.

저에게 허락된 여가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시즌이라 마음이 급하군요.

그러나!!!

블레이드를 제대로 스캔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진정시켜야 합니다. 워워~~~

 

이진권 Inner ALC 블레이드가 전하는 첫 메시지들을 놓치지 않고 받아 적어두었는데요.

 

   ▶▶▶ 궁극의 안정감

   ▶▶▶ 5겹합판 감성의 드라이브쟁이

 

   ▶ 여타 림바+이너ALC 블레이드 대비 유연하고 울림이 많다.

       (진폭이 낮고 짧은 낭창함? 아니 잠시 휘청??)

   ▶ "돌격이냐? 수성이야?"에 따라 볼에 전달되는 동력차이가 극명하다.

 

첫인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부연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5mm대로 적층된 목판재의 유연함을 특수소재(ALC)가 어떻게든 꿋꿋하게 버텨 내보려는 저항감이 느껴지지만,,, 강한 임팩트가 가해졌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휘청하는군요.

이는 오히려 클릭감을 배가시켜 드라이브의 안정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울컥하는 타이밍의 부조화가 스매서들에게는 다소 불편함 감각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싶기도...... ^^)

 

특수소재의 성정을 최대한 뒤쪽에 숨겨두고 합판감성에 집중한 제품으로 판단되는근요.

 

그립을 중심으로 통통하게 펼쳐진 좌우 윙의 형태는 심술 가득한 놀부의 볼때기 같습니다. ㅎㅎ

이는 안정감을 우선으로 설계했다는 반증이 아닐런지요?

타구면에 밝혀준 문구에도 이와같은 제작자의 의도가 드러나 있습니다.

“Perfect Control” 바로 그것이죠!!!

이 블레이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궁극의 드라이브안정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Butterfly의 이너포스레이어 ALC와 TIBHAR의 스트라투스 삼소노프카본 블레이드의 감각이 묘하게도 섞여있군요.

위 두 제품을 모두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이게 뭐야???(이것저것 섞어놓은 묘한 감각인데)"라는 반응을,,,

위 두 제품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이게 뭐야!!!(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인정적인 감각인데)"라는 반응을 보여주실 것 같습니다.  (^.~)

 

능동적인(공격적인) 플레이와 수동적인(수비적인) 플레이 간의 반구거리나 반구속도에 있어 상당한 갭이 존재하더라고요.

공격적인 플레이 시에 보여주는 퍼포먼스만 봐서는 상당한 내장에너지가 느껴지는데 수비적인 플레이에서는 힘을 쫙 빼버리는 느낌입니다.

(플레이스타일에 따라서는 반발력이나 파괴력에 대한 이견이 존재할 수 있을 것도 같군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침에 있어서는 블레이드가 사용자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힘과 속도를 가중해준다는 것과,,,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침에 있어서는 블레이드가 사용자의 기대치보다는 힘과 속도를 절제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각은 반드시 득과 실이 있을 텐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반대(공격에서 절제, 수비에서 가중)의 경우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득이 크다고 판단해봅니다.

 

보스커트, 블럭, 스톱 등의 대상플레이에서 반구거리에 익숙해질 때까지 약간만 더 집중하시다 보면,,,

곧!!! 안 되는 것이 없는 만능블레이드로 재탄생할 겁니다. ⌒⌒

 

 

     ● 누구부터 소개시켜 줄까......

 

누님들을 포함, 스매시 전형의 열혈동호인들께는 죄송해요.

님들에게는 쉽게 추천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이 제품은 무조건 드라이브 전형!!! 많이 양보하더라도 올라운드 전형까지만 추천대상으로 꼽아두죠.

그들 중에서도 ◇짱짱임팩트⎖ 울트라파워드라이브◇ 유저 분들이라면,,,,,,

"이 블레이드라면 드라이브는 내 맘대로야!!!"라고 턱을 치켜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사용자의 역량이 발전할수록 제멋대로 반응하는 블레이드보다는 내 맘대로 따라오는 블레이드에 손이 가는 법이죠.

안정적인 연속드라이브를 갈망하는 중, 고수님들에게 한번쯤 체크해볼만한 제품으로 조심스럽게 추천 드려봅니다.

 

 

     ● 소근소근˚˚˚ 뒷이야기......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나름 강한 임팩트를 남겨준 이진권 Inner ALC군요.

즐거웠습니다~~~

흥미로운 제품을 경험하게 해주신 선배에게 소심한 답례로 라미네이트???(블레이드 모서리땜빵) 시술을 정성스럽게 제공해드리죠.

 

 

 

 

 

 

 

 

블레이드를 귀가시키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선배의 추천조합을 짧게 경험해보았습니다.

2주에 걸친 블레이드 테스트를 함께했던 에볼루션MX-P시리즈와 라잔터R47 러버를 비교해보는 과정이었는데요.

 

 

 

 

 

 

타구접점에서 전해지는 찰진 울림과 둔중한 손맛이 MX-P의 매력이라면 R47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무덤덤(?)한 안정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두루두루 무난함"이란 가장 쉬운면서도 가장 여려운 능력이죠. 

 

라잔터R47을 두루두루 무난한 러버로 기억해두었다가 다음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 좀 더 살갑게 접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이야기의 닻을 내리며......

 

적당한 위치에 이야기를 정박시키지 못하면 망망대해를 표류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쯤에다 묶어두는 것이 최선일 듯싶습니다.

 

진부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이웃님들께 감사드리고요.

후끈한 탁구열기로 삭풍을 견뎌내시며, 건강한 동계시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블레이드에 묻어 있던 저의 흔적을

깨끗이 지워내고,,,

이진권 Inner ALC 블레이드는

주인장의 손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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