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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용품 사용기/탁구 블레이드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 비교기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 비교기

(허리케인 롱5 한국특주버전 살펴보기)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는 코로나19군요.

연일 수도권에 퍼붓는 바이러스의 맹공은

탁구장 가는 길은 말 할 것도 없고...

추석 고향 가는 길마저 끊어놓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가을의 평범했던 일상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줄 몰랐는데요.

더도 덜도 말고 "올 한가위만 같지 마라"라는

푸념이 절로 나옵니다.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조금 더 참아내고, 함께 극복해보자고요.

힘든 시간이 더는 길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오늘의 수다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버티다]

 

지친 일상의 탈출구가 되어주던 탁구로부터 격리된 지 수개월째......

무엇으로든 욕구불만을 해소해야만 했습니다.

 

한동안은 이전대회들의 경기영상을 다시 챙겨보며 지냈는데요.

탁구공 튀는 소리가 순간순간 환청처럼 귓가에 맴돌 정도로 엄청난 수의 경기영상을 섭렵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애꿎은 라켓에 칼을 꽂으며 근근이 버텨냈죠.

잡다한 상상들을 실험해본 겁니다.

자르고...걷어내고...붙이고...갈아내고...

하다하다 이제는 더 이상 칼을 받아줄 라켓마저 남아있질 않군요.

 

나름의 버티기 프로그램은 그렇게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으악!!!”

‘이제 뭣으로 이 긴 가을을 버텨낸담?’

 

 

      [......찾아보다]

 

탁구와 관련한 새로운 관심거리를 고민하고 발굴해야 하는 타임입니다.

뒤지고 뒤지다 눈에 들어온 “꺼리”는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블레이드였는데요.

공급사의 판매Site에 친절한 제품소개가 제공되어있으나 제 눈과 제 귀로, 그리고 제 손으로 직접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선수용 특주제품으로 알려진 최고급형 W968 특주블레이드가 현역선수들의 절대적 선호를 이끌어내다 보니 시장에는 이의 보급버전 또는 특주버전이라는 타이틀의 파생상품들이 상당수 등장하고 있군요.

한번쯤은 비교해보면서 정돈할 필요가 있겠다싶었습니다.

 

일단 DHS 허리케인 롱5의 직계존비속(?)들을 소집해볼게요.

여기서 지인찬스를 딱!!! 한번만 쓰겠습니다.⌒⌒

 

 

      [......모으다]

 

감사하게도 탁구닷컴에서

(1)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을 한시적으로 대여해주셨습니다.

탁구닷컴 스폰선수로 활동하는 후배님께서

(2) W968 장우진 특주버전을 잠시 맡겨놓고 갔고요.

함께 운동하는 동호회총무님께서

(3) 허리케인 롱5 일반버전을 냉큼 빌려주셨습니다.

오래된 인연의 선수출신 지인께서

(4) W968 특주버전을 주저 없이 보내주시는군요.

오랜 동안 전장을 누비며 닳고 닳아서 이제는 퇴역을 목전에 둔 노병입니다.

군데군데 긴급재활치료를 해주고 이번 비교테스트에 합류 시켰어요.

타구면의 다발적인 손상부위는 동일소재로 복원하고, 이격음이 발생했던 그립은 비스카리아로 바꿔놓았습니다.

 

 

 

 

후딱!!! 비교해보고 무사귀환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들여다보다]

 

모두 용(롱)家의 후예임에는 틀림이 없군요.

같은 것보다 다른 것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립부사이드에 레이저각인을 가려놓는다면,,,

외관만으로 이들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겠는데요.

전 제품이 사용감이 있는 관계로 표층 림바소재의 색상이나 마감상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전신성형을 한 상태로 소집된 W968 특주버전은 추후 유전자검사만 해보는 것(타구감만 비교체크)으로 하죠.⌒⌒

 

 

 

 

 

사전에 득한 정보로 인해 자꾸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의 그립에 눈이 갑니다만 육안 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만지다]

 

그래도 손에 쥐어주니 그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고 마는군요.

 

‘손은 눈보다 빠르다......’

 

그립이 넓어진 것이 아니라 높아진 거였습니다.

 

‘예민한 녀석 같으니......’

 

손바닥에 드리워지는 그립감에 대하여 좀 더 명확히 구분하자면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과 W968 장우진 특주버전의 차이는 미미하나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과 허리케인 롱5 일반버전은 작지 않은 감각차이를 보여주는군요.

허리케인 롱5 일반버전의 그립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그립을 쥐는 엄지와 검지사이의 골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것처럼 윙 방향으로 빨려 들어가죠.

DHS社에서 이를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늘 그립이 자동으로 깊이 잡히는 이 부분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엄지와 검지가 짚어지는 그립의 선단을 여타제품수준으로 높여준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은 마냥 헐겁게만 느껴지던 롱5시리즈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었군요.

 

 

 

 

 

      [......재보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못미더워서가 아니라 한눈에 비교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측정과정의 오차나 제품 간의 편차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릴게요.

 

 

 

 

공통의 적층구조와 각 제품의 실측제원을 아래에 기록해두겠습니다.

W968 특주블레이드는 그립이 제짝이 아닌 관계로 제원상의 비교는 무의미하겠죠!!!

예상대로 제원 상으로는 허용불가한 수준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군요.

그나마 눈에 띄는 부분은 헤드방향의 그립높이(도표 상 Ⓙ에 해당)로 크다면 큰 치수상의 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드려보다]

 

블레이드의 기본적인 감각은 울림(소리)으로부터 시작되죠.

한 놈씩 순서대로......머리에 대고 살살 두드려보았습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잘게 쪼개지는 진동까지 감지하는 머리통!!!

사람의 몸은 참 정교하게 만들어졌군요. ㅎㅎ

스마트폰의 마이크도 이 소리를 정교하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요?

제 머리 속(?)에서 감지한 소리와 기계가 녹취한 소리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안되겠어요!!! 이번에는 소리를 보여(^^)드려야겠습니다. ㅋㅋ

 

러버 미 부착상태에서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의 두드림 소리는 아우터파이버 구조로 오해를 받을 만큼 경쾌하면서 카랑카랑했습니다.

러버 부착 후 실제 타구감도 힘이 넘쳐날 지 은근 기대되는데요.

 

 

      [......쳐보다]

 

비좁은 탁구가방 속에서 찌그려져 있던 마지막 2장의 러버를 끄집어냅니다.

너무 오래 방치해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번 비교과정을 함께할 러버는 에볼루션MX-P 50˚가 되겠습니다.

처발처발,,, 싹뚝싹뚝,,,

 

 

 

 

 

 

러버 조합을 마치고 살금살금 구장을 찾았습니다.

백만 년 만에 찾은 구장이 낯설군요.

방문자명단을 작성하고, 체온을 재고, 손세정제를 듬뿍 발라준 후 구석으로 숨어듭니다.

아주 얌전히 블레이드의 감각을 더듬는 데에만 집중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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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을 기준으로 가장 먼저 부각되는 부분은 허리케인 롱5 일반버전의 기본적인 감각이 나머지 셋과 조금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손바닥 안으로 너무 많은 신호를 전달하는군요.

상대적으로 많은 울림은 실제 두께보다 더 얇은 블레이드로 타구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 타구의 스피드나 파워는 나머지 셋에 미치지 못했고요.

 

호의적으로 표현하자면 정교?

악의적으로 표현하자면 민감?

이랄까...... ⌒⌒

 

허리케인 롱5 일반버전을 제외한 나머지 셋만을 떼어놓고 본다면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이 나름의 개성을 슬쩍 드러내는데요.

W968특주버전과 W968 장우진 특주버전을 한마디로 든든 또는 단단이라 적는다면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은 탄탄으로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응성과 타구음에서 확실히 공격성을 들어내는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이라 할 수 있겠군요.

 

 

 

 

무게중심이나 드라이브궤적은 대동소이하다 느꼈으나 비거리는 반발력에 비례하여 다소간의 차이를 들어냈습니다.

 

 

      [......받아보다]

 

내가 보내면서 느끼는 볼의 중량감을 상대도 똑같이 느끼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죠.

드라이브임팩트가 발군인 후배님께 힘 한번 써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히여!!! 역쉬!!!’

 

볼 끝이 아름답군요. 가벼운 볼이 없습니다.

볼을 받아내고 있는 저의 감각과는 별개로 후배님께서는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과 W968특주버전에 엄지척을 날리더라고요.

불필요한 잔울림이 정제되어있고, 잘 잡아주고, 잘 뿜어준다는 평가였습니다.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버전이 좀 더 경쾌하게 반응하고, W968 특주버전은 좀 더 안정적이라 첨언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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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의 비교테스트를 조심스럽게 마무리하면서,,,

짧은 경험치입니다만 각각의 감각을 상대적으로 비교해보았는데요.

저의 판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잊지 마세요!!!!!

4종의 블레이드만을 대상으로 한 저만의 “상대평가”자료가 되겠습니다!!!!!

      [......추천하다]

 

4종을 블레이드를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허리케인 롱5 시리즈가

마법처럼 모든 유저를

능력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마롱처럼 “볼빵”이 어마무시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거죠.

사용자가 가진 능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도구일 뿐!!!

블레이드가 사용자능력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겁니다.

 

능력을 갖춘 자들의 무기!!!

 

이것이 허리케인 롱5 시리즈의 실체 아닐 런지요?

 

절제된 느낌의 허리케인 롱5 일반버전.

정제된 느낌의 그 외 3종.

그런 그들 가운데 금번 기회에 처음 경험해본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블레이드는 그나마 사용자의 가용능력보다 반의 반(아주 살짝^^)발짝 정도 앞서나가려는 성정을 담아놓은 것 같았습니다.

 

 

 

 

고수를 꿈꾸는 중수들에게,,,

부족한 임팩트를 한 단계◠한 단계 채워가고 있는 숱한 아마추어들에게,,,

반응성을 미세하게 상향 조율한 이 허리케인 롱5 KOREA특주블레이드가 다른 버전보다는 실전에서의 효율이 좀 더 높지 않을까 싶군요.

 

 

      [......접다]

 

사용기란 것이 늘 그렇습니다.

객관적이고 싶어도 편견과 아집이 녹아들기 마련이더라고요.

해서 본 글에 대한 많은 분들의 이견은 무조건 존중합니다.

제품에 대한 다각도의 평가는 제품의 선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귀중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필자의 입장에서도 제품을 다시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터이니까요.

 

4자루의 블레이드 모두를 그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면서 글을 접을까합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평안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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