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권(이너ZLC)라켓을 선물 받았어요.

 

이진권(이너ZLC)라켓을 선물 받았어요.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평소 탁구에 대한 사랑이,,,

아니! 아니!!!

탁구용품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극성스러웠으면,,,

절친 후배님께서 추석선물로 탁구라켓을 들고 왔을까요?

 

 

『검정』&『노랑』

땡벌 배색이 첫눈에 꽂히는 이진권(이너ZLC)블레이드였습니다.

 

 

 

 

 

 

이전에 잠시 만나보았던 이진권 시리즈들과 달리 그립의 형태를 리뉴얼했군요.

그립의 폭은 좁히고 대신 높이를 키워놓은 모양새가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납작하면서도 와이드한 이전 버전의 그립 형태를 극히 선호하는데요.

이 제품의 형태는 “똥똥하다”라고 적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타구면에 똥똥한 그립을 얹어놓아서 그런가요?

손안에 들어오는 블레이드의 그립감이 실제보다 몽당하게 느껴졌습니다.

 

 

 

 

 

 

 

 

‘답답했겠구나!!!’

“내 얼른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해 주마~~”

 

 

블레이드를 덮고 있던 랩을 걷어내고 좀 더 정밀하게 구석구석을 스캔해보았습니다.

 

 

표층의 림바와 두 번째 층의 아유스 소재가 유사한 치수(두께)로 적층 되어 있군요.

중심층에 위치한 아유스 소재는 반발력을 보강하는 근간의 시류를 좇아 살짝 두껍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 요건 뭔가요???”

단판이 아닌 다섯 조각을 덧붙여 놓은 아유스 코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심층을 여러 조각으로 짜깁기해놓은 것에는 제조사의 의도가 따로 있었을까요?

아니면 자투리 목재료의 효율적인 활용이 목적이었을까요?

가늠할 수 없을뿐더러,,, 딱히 가늠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중심층을 단판으로 사용했을 때에 비해서 블레이드의 울림은 인위적으로 억제되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블레이드의 두께는 총 6.2mm 내외로 실측되었고요.

타구면 사이즈는 157*150mm, 그립의 길이는 100mm, 그립의 폭과 높이는 26*26mm이었습니다.

부드러운 표면 감각을 가진 림바 소재와 안정적인 컨트롤을 목적으로 하는 이너파이버 구조를 채용한 제품이지만 어느 정도 탄탄한 감각이 예상되는 제원이죠.

 

 

쉬고 있던 타겟 프로 XD 52.5˚ 러버로 전후를 덮어주고 테이블에 들어섭니다.

 

 

 

 

 

 

예상대로 제 기준으로는 단단한 타구감이 전해지는군요.

이너파이버 구조임에도 아우터파이버 구조의 티모볼 ALC가 연상되는(???) 하드한 타구감과 절제된 울림을 품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반발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충분히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었고요.

볼의 비거리는 당연히 길게 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볼을 보내고 난 후의 여운이 살짝 아쉽네요.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취향일 뿐, 객관적으로 판단하건대 밀리지 않는 파워나 탄탄한 타구감만큼은 준수한 평점을 남겨두겠습니다.

완벽 또는 명기라는 수식어를 달아주기에는 솔직히 부족함이 존재한다고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가진,,, 또는 가성비 좋은,,, 블레이드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듯싶습니다.

 

 

ABS 볼의 시대에 접어든 이후 시장에 도전하는 대다수의 블레이드들이 강성화된 감각을 추구하고 있죠.

이 블레이드 또한 탄탄하고 빠르면서도, 안정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 시대의 대중적 요구를 지향점으로 하는 제품으로 판단해봅니다.

 

 

동일한 구조를 가진 타사 제품들도 여럿 있는데요.

대부분 각사의 하이엔드급 제품들로 자리하고 있다 보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은 20만원을 상회하고요.

세계 Top플레이어들의 네이밍을 차용한 몇몇의 경우 3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들에 비해 10만원에 만나볼 수 있는 이진권 이너ZLC 블레이드는 가격적인 면에서 절대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멋스러운 마감이나 더 고급진 타구 뒷맛, 또는 인지도 높은 딱지(브랜드)에 대한 집착만 접어둘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탁구입문용으로 충분히 차고 넘치는 제품이라 판단하고요.

한 번쯤 림바+이너ZLC구성의 블레이드를 거쳐 가고자 하는 동호인분들 중, 가느다란 그립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찬찬히 제품 정보를 리서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