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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용품 사용기/탁구 러버

빅타스 V-15 Extra 러버에 대한 촌평

2018년 12월에 적어두다......

(포스팅에 대한 부연)

새집으로 이사를 하더라도 버리지 못하고 꼭 가져가고픈 묵은 살림(?)이 있게 마련입니다.

아래 포스팅은 오래전... 그 언젠가의... 인상적이었던 경험을 정리해둔 글인데요.

먼저 기거하던 집(네이버 블로그)에 오래도록 쌓아두었던 기록들을 더 오래 기억해두고픈 욕심에 새집(⌒⌒)으로 하나씩,,, 하나씩,,, 옮겨놓기로 합니다.

 

 

빅타스 V-15 Extra 러버에 대한 촌평

 

 

이 친구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가을이었습니다.

업무와 관련한 일로 가까운 탁구지인께 소소한 도움을 드렸는데 감사(+α)하게도 V-15 Extra 러버를 두 장씩이나 선물해주시더라고요.

손 가는대로 몇몇 블레이드에 입혀 짬짬이 둘러본 그간의 과정에서 손이 전달받은 기억들을 끄집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에 대해 오픈된 정보는 향후에도 접하실 수 있는 기회가 많으실 테니 생략하고 감각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만 끄적여 둘게요.

 

(제품에 대한 기본정보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아래의 자료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일전에 정리해둔 개봉 &초기조합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http://drprinter.blog.me/221361944777

<네이버 블로그 / 젠틀핑퐁의 탁상공론>

 

처음 접하는 러버를, 검증해보지 않은 블레이드와의 조합으로 실전에 바로 들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소위 말하는 새로운 용품에 대한 간보기(?)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수코스입니다.

느닷없이 Why? 이 당연한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말이죠.

극히 드믄 경우이기는 합니다만 시작부터 과감하게 다뤄줘야 제대로 응답을 하는 친구들도 더러는 있더라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첫 만남, 첫 시타에서......

‘뭐꼬!!! 이 녀석은???’

V-15 Extra는 제게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기본타법(포핸드롱, 하프발리, 보스커트 등등)에서

팡!!! 튀는 것도 아니고,,,

촥!!! 붙는 것도 아니고,,,

팍!!! 깎는 것도 아니고,,,

제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달달한,,, 기교를 부리지 못하더라고요.

 

안정감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제 손의 기대치보다 덜 친절한......

뭐랄까???

첫인상에 대한 저의 기억은 이러했습니다.

“두루뭉수리...........”

 

스피드는 그럭저럭,,, 아쉽지 않은 정도의 수준이군요.

볼이 더디지는 않지만 총알처럼 살벌하게 뛰쳐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피드보다 회전을 가중하는 능력에 기대치가 쏠리게 되더라고요.

허나 가볍게 연결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러버가 손바닥에 전해주는 접점감각은 참으로 묘합니다.

 

질기고 뻣뻣한 소재가 미끄러지려고 하는 볼을 자석처럼 붙잡고 있는 것 같은......

이건 솔직히!!! 다소 어색한 느낌,,,

해서 다소간의 적응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만 신통방통하게도 볼은 가볍지 않은 회전을 품고 반대쪽 테이블로 파고드는군요.

탑시트가 볼을 찰지게 감싸 쥐거나 스펀지가 볼을 깊숙이 안아드리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볼은 턱하고 붙어다가 거칠게 역전되는 것이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무거운 볼을 상대하게 되면 감각적으로 점점 더 안정감을 찾는다는 것인데요.

가벼운 볼을 때리거나 챌 때는 슴슴하던 손맛이 무거운 볼을 대응할 때는 이전의 불안함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더 선명하고 짜릿해지더라고요.

상대의 강한 회전에, 또는 빠른 스피드에 슬쩍슬쩍 내비치는 시크한 반응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불쑥 첨언 #01>

시류인가요?

근간에 소개되는 신제품 러버의 상당수가 상대회전에 둔감해진 느낌입니다.

V-15Extra는 그들 중에서도 조금은 더 도드라지는 수준으로 느껴지는군요.

물론 볼의 소재(ABS)가 바뀌면서 회전의 중량감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이로 인해 회전에 대한 반응성은 이전에 비해 덜 부담스러워졌다는 부분을 염두에 두더라도 말입니다.

- 상대회전을 덜 타는 느낌,,,

- 내 의지보다는 회전이 덜 걸리는 느낌,,,

이 둘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다 지나고 난 후의 이야기입니다만 처음부터 실전을, 것도 고수(?)를 상대로 과감하게 들이대는 경기부터 경험해보았더라면 이 친구에 대한 첫인상을 “두루뭉술하다”라 적어두는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ㅡ);;;

 

방어에 대한 공격보다 공격에 대한 맞공격이 더 편안한 제품군이라 기록해두어야겠군요.

다만 새미하드한 경도를 감안, 일정수준이상의 임팩트능력은 기본조건이 되겠습니다.

타구접점에서 “턱!!!”하고 믿음직하게 볼을 통제하는 감각만 떼어놓고 본다면 05계열의 특성을 가진 제품으로 구분하는 것이 옳겠죠?

너나할 것 없이 모든 유저가 금방 친해지기는 어려운 제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실전에서 더 신뢰할 만한, 그리고 무거운 볼이 교차할 때 능력치가 더 상승하는 제품으로 기억해두겠습니다.

 

내구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최고수준의 평점을 주고 싶군요.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좀 지겹습니다!!! 풉”

이 지겨운(⍬.⍬) 수명은 살짝 부담되는 공급가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겠네요.

 

마지막으로 조합에 대한 사담입니다.

어쿠스틱카본(이너)를 시작으로 NEXY 오스카와 KOKUTAKU 이진권ALC(아우터)와 이진권ZLC(아우터) 거쳐 다시 어쿠스틱카본(이너)와의 조합으로 복귀했는데요.

처음과 달리 우리는 이제 꽤나 살가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특별히 블레이드를 가리지 않는 러버라는 사견을 밝혀두죠.

블레이드의 성향에 따라 볼의 세기가 적절하게 가감될 뿐, 러버가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이질감을 보이는 블레이드는 없었습니다.

 

 

 

 

 

 

엊그제부터는 휴고 칼데라노 포코OFF+블레이드에 입혀보았는데요.

아니,,, 이건!!! (⚆ǒ⚆)

뜻밖의 꿀조합입니다.

일단 타구감은 안정적이면서도 경쾌하고요.

기분을 상쾌하게 정화시켜 타구음은 무형문화재감입니다. ㅎㅎ

 

 

 

 

앞선 특수소재 블레이드들과의 조합에 비해 올라운드적(?) 플레이의 유희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위닝샷에 대한 짜릿한 카운터는 경기의 최종결과에 관계없이 입꼬리를 승천하게 만드는 순간의 희열을 제공해주죠.

아마도 휴고 칼데라노 포코OFF+가 순수5겹 합판블레이드임에도 도톰한 키리중심층과 하드한 표층이 나름 든든하게 반응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쑥 첨언 #02)

제가 소장한 블레이드 중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 몇 없어요.

주인을 잘못 만나서 수시로 학대를 당합니다.

리썸그립을 와이드하게 튜닝해서 붙여놓은 이진권ALC와 이진권ZLC,

STIGA레전드그립의 사이즈로 확장(?)한 허·킹 그립을 빌려 입은 오스카 등등....

남의 바지 훔쳐 입은 양 녀석들의 모습이 후줄군하군요.

 

 

 

 

휴고 칼데라노 포코OFF+도 타구면사이즈와 그립이 익숙지 않아 칼을 여러 군데 맞았죠.

타구면을 확장하기 위해 그립하단부를 연장하고 그립목은 내려붙였습니다.

그립은 인피니티VPS-V의 그것을 이식했고요.

이제는 불쌍해서 그만 괴롭히기로 하겠습니다. 그렁그렁 ㅠ.ㅠ

 

 

 

 

 

 

 

 

 

 

자,,, 오늘의 주절주절 수다는 여기까지만!!!!

V-15 Extra 러버에 대한 다른 분들의 평가에도 항시 귀를 열어두고요.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앞으로 좀 더 놀아주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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