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와 윤리의 괴리......
명절을 목전에 두고 부고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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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소속 동호회와 인연을 이어왔던 탁구클럽의 실장님께서 모친상을 당하셨다는 비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속 동호회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홈구장을 옮겼지만 실장님과 함께한 10여 년을 세월을 짧다 할 수는 없겠다.
불의 사고로 실장님의 동생분을 보내드릴 때도,,,
숙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시던 실장님의 사모님을 보내드릴 때도 함께 해드렸는데......
유명을 달리하신 실장님 어머님과의 추억도 켜켜이 쌓여있다.
가을밤, 단풍길, 어머님께서 차려주셨던 시골밥상......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절 한번 올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또 다른 윤리적 규범을 뒷전에 돌려놓아도 될 것인가를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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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소재지에는 어제 또 50여명의 집단감염 소식이 전해졌다. 맙소사!!!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사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저 아랫녘을 활보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없는 핑계를 만들어 장도의 조문길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 좋아하는 탁구를,,, 그 긴 시간 동안 접어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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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은 나에게 요구한다.
꼭 하고 싶은 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명분으로 위험하게 실행하기보다는,,,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신중히 가려 절제하라고!!!
그것이 이 힘든 시기에 나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것이라고 믿어본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유덕이 후세에 이어져 빛나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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