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김택수 블레이드 복원
모 탁구클럽 관장님의 급박한 메시지가 도착한 것은 2주 전쯤이었습니다.
몇 컷의 사진과 함께 답지한 메시지의 요지는요.
“살릴 방법이 없을까요???”였습니다.
사진만으로는 내상의 깊이를 알 수 없었을뿐더러, 이미 순간접착제로 떡(!!!!!)이 된 상태라 단호함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눈을 질끈 감고 확실하게 복원불가 의사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제게도 방법이 없습니다!!!”라고요.
아쉬운 대로 그냥저냥 서브 블레이드로 활용한다는 전제 하에 타구면을 평탄화하는 방법만 설명해 드리는 선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평탄화 작업도 녹록지 않다며 다시 저를 찾으시더군요.
“못 살려도 좋으니 한 번만 살펴봐 달라”는 말씀 안에 절실함이 뚝뚝 떨어집니다.
결국 그렇게 Butterfly 김택수 펜홀더 블레이드는 제 손에 이르게 되었죠. ㅠ.ㅠ
직접 맞닥뜨리고 보니 정말 갑갑했습니다.
접합 부위는 순간접착제로 지저분하게 오염된 상태로 심각한 간극을 드러내고 있었고요.
그로 인해 타구면은 V자 형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울림이 둔탁한 것으로 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균열이 추가로 내재되어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일단 순간접착제부터 걷어내 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아세톤을 활용해 봤는데요.
꼼짝도 하지 않는 순간접착제였습니다.
아세톤을 수차례 도포해 보았지만 색깔만 허옇게 변할 뿐 순간접착제 제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에 속아 소액의 금전과 시간을 쓸 때 없이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작업공정을 좀 더 과감하게 수정했습니다.
전면의 콜크 그립과, 후면의 콜크 시트를 제거한 후 헤라를 이용해서 부정확하게 접합된 부위를 분리했고요.
추가로 발견된 내상부위도 과감하게 쪼개버렸습니다.
접합부에 두껍게 엉겨있던 순간접착제는 새로 구매한 제거제를 활용하여 최대한 걷어냈는데요.
제거제를 도포하고 닦아내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온전한 접합면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목공용 본드를 활용하여 평탄하게 재 접합해 놓고요.
단단히 건조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품질 좋은 콜크 그립과 시트를 새로 구매했고요.
얼룩덜룩 지저분한 백사이드는 도색 대신 도배(?)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재료는 얇은 EVA 시트가 되겠습니다.
수술부위가 아물 때까지 부작용이 생기지 말라고 블레이드의 머리, 허리, 발끝에 반창고(>.<)를 붙여두죠. 푸하하~~~
익스테리어(^^) 작업을 마지막으로 Butterfly 김택수 펜홀더 블레이드의 복원을 종료합니다.
정말 힘겨운 며칠이었습니다.
순간접착제를 뒤집어쓴 블레이드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머리에 두드려보니 소리는 돌아왔는데,,, 흠~
감각은 주인장의 손이 평가해 주시리라 판단하며 블레이드를 돌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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