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볼 ZLC 블레이드 리빌딩

 

티모 볼 ZLC 블레이드 리빌딩

 

내가 칼을 댔던 블레이드를 다시 손보는 일도 탐탁지 않은데......

하물며,,,,,,

남이 한번 고쳐놓은 블레이드를 다시 수리하는 일은 정말로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 내키지 않는 일을 허하고 말았군요.

 

 

 

 

 

 

친분이 그리 도탑지 않은 구장 회원님께서 살금살금 기어가다시피 질문을 던지십니다.

 

“저기......

이......

정도면......

라켓을......

새로 장만하는 것이......

나을까요???”

 

제게 그것을 묻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내셨는지가 말씀 한마디 안에서 전해집니다.

심적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블레이드의 상태가 워낙 처참해서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죠.

여기서 이야기 종료되었어야 했는데,,,,,,

재복원 과정에서 작업을 중도포기하거나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는 조건을 달고 집으로 모셔오고 말았습니다.

흨흨흨

 

 

 

 

 

 

앞서 복원작업이 이뤄진 부위를 찬찬히 걷어내 보았는데요.

손상부위를 코르크와 순간접착제로 보강한 후 사이드를 우드롤로 덮어놓은 상태였습니다.

 

 

탁구에서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집요한지 다들 잘 아시죠?

사람들마다 자주 찍어먹는 블레이드의 부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암만 어여쁘게 고쳐 놔 봐야 돌아서면 바로 찍어버린다는 거예요.

‘그 집중타격 부위를 코르크로 보강???’

작업은 용이할지는 몰라도 내구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과감하게 걷어내고, 뜯어내고, 갈아낸 후 블레이드를 다시 살려보자고요.

그 과정을 디테일하게 기록해 두지는 않겠습니다.

적당히 주요 포인트만 사진으로 남겨둘게요.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해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이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이전의 복원작업에 사용된 순간접착제가 덕지덕지 도포되어 있어서 욕심만큼 완벽하게 살려내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주인장께서 만족지 못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

저의 기대치는요,,,,,,

‘딱! 일 년만 더???’ 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