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 W968 양 하은(특주 블레이드) 훔쳐보기
DHS W968 양 하은(특주 블레이드) 훔쳐보기
"""형!!! 절대로 부담은 갖지 마시고......"""
말썽쟁이 후배가 한참을 뜸 들이다가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갑니다.
종국에 드러난 이야기의 본 취지는요.
"""이 블레이드를 살릴 수 있을까요???"""
제 앞에 밀어놓은 블레이드의 상태는 기가 막힐 따름이었습니다.
'헉!!! 아스팔트에 얼굴을 갈았남???'
만약 이 블레이드가 요즘 흔하디흔한 블레이드 중 하나로 전락한 허리케인 롱5였다면......
"예끼! 이 눔아!!! 아까우면 니가 고쳐봐라!!!"
하면서 면전에 냅다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원에 자신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복원할만한 가치도 남아 있지 않은 ,,,,,, 심정지(?) 상태였으니까요.
그나마!!!
복원작업과 관계없이 한 번쯤 스캔(?)해보고 싶은 욕구가 발동한 것은 이 블레이드가 나름 스페셜한 제품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이 블레이드의 정체는 포스코에너지 양 하은 선수에게 공급된 DHS W968 특주제품으로 양 하은 선수가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감각을 제공한 개체라는 후문이 전해지더군요.
튜닝을 해서라도 재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나 손상의 정도가 이미 사선(?)을 넘었다 판단되어 제가 판단되어 제가 작업을 거절하면서 퇴역(ㅠ.ㅠ )하게 되었답니다.
타구면의 스윗스팟에 걸치는 부위를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은 주인장이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꺼려지는 작업이죠.
하물려!!!
국가대표급 선수에게 균일한 타구감을 무시한 채 모양만(!!!) 복원한 블레이드를 쥐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여차여차한 사연들이 꼬깃꼬깃하게 담겨있는 이 블레이드를 양 하은 선수에게서 얻어들고는 후배녀석이 부리나케 제게 달려온 것이었더라고요.
"완벽하게?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러버 붙여서 한번 쳐볼 수 있게만......"
말을 참 쉽게 합니다. 궁시렁궁시렁 ˚˚˚
정말 손대기 싫은 일이었으나 "한번 쳐볼 수 있게만......"을 목표로 제가 한 발짝 양보하죠.
칼을 뽑아 들기 전에 블레이드를 근접에 당겨놓고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먼발치에 놓고 볼 때는 몰랐는데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그립이 “뒤틀렸다 해야 하나? 마름모 형태라 해야 하나?”
그립형태가 비대칭구조를 가진 부분이 W968 양 하은 버전의 가장 독특한 외형적 특징이 되겠습니다.
일반적인 허롱5나 여타 W968보다 그립이 두텁게 느껴지고, 해서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해주는군요.
그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차이를 찾아내지는 못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본래의 타구감을 단 한 번만이라도 재현해볼 수 있겠습니까?
블레이드의 현 상태를 직시해야겠죠. (ㅠ.ㅠ)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신박한 아이디어가 재생성되지 않습니다.
다 내려놓고!!! 모양만이라도 편편(――――)하게 만들어서 볼이나 한번 건들려보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할게요.
반복땜질과 반복연마 순으로 단순무식(?) 속성공정을 진행하겠습니다.
우선 한지(창호지)를 잘게 파쇄해서 물에 여러 날 불린 후 목공용 접착제에 되직하게 믹스하여 땜 재료를 준비했고요.
손상부위에 코팅하듯 바르고 말리고를 수십 차례 반복해주었습니다.
손상부위가 빈틈없이 채워지고, 단단하게 건조되어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편편하게 샌딩 해주는 것으로 작업을 종료합니다.
눈코 뜰 새도 없이,,, 딱!!! 숨 쉴 틈만 제공되는 바쁜 시즌이라......
너무 정성을 들이지 않고 작업을 마친 것 같아 정말 맘에 안 드는군요.
어찌어찌 일을 마치기는 했지만 이런 튜닝은 진심 비추입니다.
작업만족도 0점!!! 눈에 띄지 않게 얼른 돌려보내야 찜찜함이 가시려나요???
“이보시게~~~ 후배님!!!
감각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말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