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禁煙) vs 절탁(切卓)
금연(禁煙) vs 절탁(切卓)
(담배 vs 탁구)
애연가+탁구동호인 여러분께 여쭙겠습니다.
담배를 끊는 것이 쉬울까요?
탁구를 끊는 것이 쉬울까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담배냐! 탁구냐! 쉽지 않은 문제로다!!!
현재까지 6년째 금연을 이어가고 있는 저로서는
당연히!!! 담배를 꺾어버리고 탁구라켓을 움켜쥘 것 같은데요.
담배와 탁구를 함께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저와 같은 선택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탁구공 튀는 소리를 멀리했더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아마 이 잡생각도 탁구금단현상일지 모르겠습니다.
2015년 4월 25일이었죠.
역사적인,,,,,, 저의 금연이 시작된 날입니다.
오늘로 정확히 만6년이 채워지는군요.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탁구를 통해 연이 이어진 절친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요.
동네방네 소문난 골초였습니다.
타지로 이사를 가면서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함께 운동할 기회가 만들어졌죠,
운동을 마치고 호프한잔을 나누는 자리에서 골초(^^)후배가 아무 일 아니라는 듯 금연이야기를 던져놓더라고요.
“저 담배 끊었어요. 벌써 1년은 되어가네.”
“Re~~~얼리!!!???”
솔직히 저는 옛(^^)골초후배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가 다 파하도록 그 친구는 정말로 담배를 찾지 않았습니다.
‘금연이 껌이더냐???’
아마도 저만 데미지를 받은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여러 명의 애연가들은 너도나도 금연을 선포했는데요.
그 중에는 저도 섞여 있었고 대견스럽게도 그날 이후 저는 단 한 번도 입술에 담배를 붙이질 않았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술자리에서 담배를 참는 것이 그렇게 힘들더라고요.
여러 차례의 고비를 이를 갈면서 참아냈는데 이제는 꿈속까지 찾아오는 니코틴이었습니다.
몰래 숨어서 피우다 걸려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고,,,
취중 남의 담배를 빼앗아 물고 한 모금 쭈욱 들이마시고는 아차 싶어 놀라 깨기도 하고,,,
하나 같이 나의 금연의지가 깨졌다고 자학을 하다 깨는 꿈들이었죠.
금연의 고통은 늘 신(몸)보다 심(마음)에 더 깊이 드리워졌습니다.
6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여전히 안심할 수가 없군요.
하지만 금연에 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도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사이 느끼는 것이지만,,,
금연은 쉬운 일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탁구를 못 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말입니다.
탁구와 등지고 지낸지가 1년여에 이르고 있는데요.
솔직히 더는 못 참겠습니다.
운동, 그 자체보다 쌓여있는 스트레스가 빠져나갈 돌파구가 없는 것이 문제죠.
스트레칭, 걷기, 가벼운 러닝, 실내자전거......
다 소용없었습니다.
탁구욕구는 시간이 갈수록 쌓여만 가는군요.
넘어지지 않고 쌓여만 가면 문제없겠지만,,,,,, 흨흨
매사에 의욕이 없고,,,
신경질적인으로 반응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식욕을 잃은 지도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신의 밸런스가 깨져버린 것처럼 온몸 구석구석 쑤시지 않는 곳이 없어요.
환기시설이 완벽하고,,,
수용인원은 극소수인,,,
탁구시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마스크를 필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먼지 안 나게 살금살금 탁구를 다시 시작해야할까 봐요.
탁구를 못 쳐서
다시 담배를 무는 일이 생기기 전에......
사람이 더 망가지기 전에......